의식은 착각?

《근육을 움직이기 위한 운동신경의 지령은 움직이자고 의도하는 뇌수활동보다 0.5초나 앞선다.》

미국의 어느 학자의 실험결과이다. 이 실험의 유효성과 결과에 대한 판단은 학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의식이 사람의 모든 행동을 통괄한다고 믿어온 사람에게 있어서는 너무도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가.

이 실험결과를 놓고 이렇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의식보다 행동이 앞선다. 의식은 다만 무의식적으로 진행된 일을 후에 알아차리고 마치나 자기가 일으킨것처럼 착각하고 기억할뿐이다.》

의식에 대한 연구는 철학이나 심리학이 더 력사가 오래다. 의식이 사람의 활동을 규정짓는다고 결정적의의를 부여하는 소위《의식우위》설이 있는 반면에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았다.

이 문제의 답이 나온것은 아니다. 그래도 《자기가 펜을 들자고 생각하고 자기가 지령을 내렸기에 손이 움직였다.》는것이 사람들의 《일반상식》이 아니였던가.

《일반상식》이 허물어지는 과정이 과학의 력사이다. 하나의 실험이나 관측이 수십, 수백년의 력사를 가지는 론쟁의 근저를 뒤집어엎거나 결정적인 답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의식=착각》설은 언뜻 보기에 유럽의 낡은 철학적론쟁속에 등장하는 《헌 주장》인것 같지만 《現象的意識》, 《쿼리아(qualia)》와 같은 비교적 새로운 개념과 어울리기도 한다. 오래동안 철학자들이 이렇다 저렇다 론쟁해온 《의식》이라는 난문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고도 말할수 있는듯 싶다. 혹시 지금은 《의식우위》설이 허물어지는 력사적인 과도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의식=착각》설을 응용한 이런 우스개도 있다.

어느 회사원이 뇌수를 《경영자》로, 손발을 《종업원》으로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만의 이야기이지만 사장이 무슨 지시를 내렸을 때는 항상 사원들이 이미 그 일을 해치운 후입니다.》

《의식=착각》설이 그럴듯하게 들리게 하는 설화가 아닐가. (리태호)

Print Friendly